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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앤 댄썸입니다. 오늘은 '프랑스, 꼭 가봐야 할 건축물 3편'입니다. 여행을 다녀올 때마다 큰 마음먹고 가는 여행이기에 더욱 많은 것들을 즐겨야 한다는 생각에 강박적으로 이것저것 찾아보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럴 때 중요한 핵심만 콕 정리해 놓은 가이드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적어도, 프랑스 파리를 여행하는 것에 있어 꼭 봐야 할 건축물을 제가 알려드리고 싶어 이렇게 3편을 시작합니다.
Cathédrale Notre-Dame de Paris
1. 노트르담 대성당의 개요
1.1 노트르담 대성당의 역사
파리의 시테 섬(l’Ile de la Cité) 동쪽에 위치한 노트르담 대성당은 1160년대 초에 현재의 위치에 있던 기존의 성당을 허물고 1163년에 건축이 시작되어 1345년 완공까지 약 200년에 걸쳐 건축되었습니다. 수세기에 걸쳐 노트르담 대성당에서는 대관식, 왕실 결혼식, 프랑스혁명 등 중요한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항상 등장했습니다. 앞선 꼭 '프랑스 파리의 건축물 탐방 2편'의 루브르 박물관에도 전시되어 있는 '나폴레옹 1세의 대관식'의 배경이 되는 장소가 바로 노트르담 대성당이며, '빅토르 위고(Victor Hugo)'의 소설 노트르담의 꼽추의 배경이 되기도 하는 건축물입니다. '노트르담'은 프랑스어로 성모 마리아를 뜻하며, 따라서 노트르담 대성당은 성모마리아에게 헌정 된 성당입니다.
2019년 노트르담 대성당에 엄청난 화재가 발생하여, 노트르담의 상징이었던 첨탑이 붕괴되는 비극이 생겨 세계적인 문화유산을 훼손시킨 것에 대해 큰 충격으로 와닿기도 했습니다. 화재 이후 국가적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복원 프로젝트는 다행히 올해 2024년 말, 복구사업을 끝으로 재개장을 한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1.2 노트르담 대성당의 건축적 특징
건축인들 사이에서 고딕 건축 양식의 걸작을 꼽으라면, 아마 절대적 1순위가 노트르담 대성당으로 선택 될 것입니다. 노트르담 대성당의 건축적 특징은 수 없이 많지만 내, 외부적으로 대표적인 특징을 나열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내부
- 본당(Nave)
당시 종교적인 힘으로 민중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힘이 필요했습니다. 그 당시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초대형 건축물이었던 노트르담 대성당은 본당 실내의 까마득한 높이와 넓이로 사람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고, 덕분에 유럽 사람들의 종교적인 신앙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공간을 만들어 냈습니다. - 첨두아치와 리브볼트(Pointed arch & Rib Vault)
아치는 구조적으로 인장력과 압축력을 동시에 받는 형태로 안정적인 힘의 전달을 통해 건축물의 내부를 유지합니다. 다만, 아치는 구조 특성상 횡력으로는 하중 전달이 불가능하여 높은 아치와 더불어 리브볼트가 개발되었는데 문자 그대로 갈비뼈의 형태로 이루어진 부분으로 유럽 대부분의 성당 천장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 스테인드 글라스(Stained Glass)
노트르담 대성당의 스테인드 글라스 1201년에 만들어진 가장 오래된 스테인드 글라스이며, 장미창으로 유명하며 그 아름다움은 직접 보지 않는 그 감동을 고스란히 느낄 수 없습니다. 지름이 13m나 되는 스테인드 글라스가 13세기에 만들어져 그 모습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지금, 노트르담 대성당은 장미창 하나만으로도 특별한 문화재입니다. 수천 가지의 조각들이 햇빛에 투영되어 실내로 들이치는 색감은 실제로 본다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황홀합니다.
외부
- 플라잉 버트레스(Flying Buttress)
고딕 건축 양식의 특징 중 하나인 플라잉 버트레스는 단순히 미적인 요소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아치의 압축력이 외부러 전달되는 것을 안전하게 지상으로 전달하기 위한 구조물입니다. 단순히 압축력을 지반으로 전달한다고 가정했을 때 측벽이 두꺼워야만 건축적으로 안정성을 가지게 되는데, 플라잉 버트레스는 그 압축력을 분해하여 실내공간이 더 넓어질 수 있도록 만들어진 구조적 장치입니다. - 가고일과 그로테스크(Gargoyle & Gratesque)
고딕 양식 이후의 성당 어디서든지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외부의 조각으로 우리나라의 '해태'같은 존재를 성당에 조각하여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조각이 아니라 건축물에서 지붕에 떨어진 빗물이 벽면을 타고 모르타르가 침식되는 것을 막기 위해 벽면에서부터 멀리 떨어트려 빗물로 인한 외벽의 피해를 방지하는 장치입니다. 18~19세기에는 벽면에 수직으로 홈통이 설치되어 가고일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 첨탑(Spire)
첨탑은 완공 된 이후 'Eugène Viollet-le-Duc'가 19세기에 설치하였지만, 현재는 노트르담 대성당의 상징적인 요소가 되었습니다. 2019년도 화재로 목재로 설치된 첨탑이 소실되었지만 올해 연말, 다시 첨탑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2. 노트르담 대성당의 관람 포인트
2.1 내부 관람
노트르담 대성당의 실내에 들어서면, 없던 신앙심마저 생기게 되는 힘 있는 공간입니다. 특히 성당의 미사 또는 예배시간에 맞춰 방문하게 된다면 황홀함을 말로 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실내는 사진촬영은 가능하지만, 플래시를 터트린다던지 너무 소란스럽게 떠들거나 연속촬영으로 큰 소음을 내는 행위는 자제해 주세요. 기본적인 예의입니다.
약 700년 동안 역사를 함께 해 온 실내의 기둥과 벽돌들을 느끼며 공간을 걷는 것만으로도 노트르담 대성당의 내부는 충분합니다. 조금은 차가운 공기를 마시며 큰 공간을 동선 따라 이동하기도 하고, 촛불을 붙여 자그마한 소원을 빌어보는 것도 재밌는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말한 미사 또는 예배시간에 방문하게 된다면 큰 공간을 가득 메우는 대형 파이프 오르간의 소리가 성당 내부를 가득 채우는데 이 감동은 말로 표현하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2.2 외부 관람(Photo Spot)
시테 섬(l’Ile de la Cité) 동쪽에 위치한 노트르담 대성당은 주변으로 공원과 운하가 지나가 볼거리가 많고, 항상 사람들이 붐벼 맛있는 음식점도 많습니다. 지금은 온전한 노트르담 대성당을 볼 수 없지만, 2024년 말부터 재개장할 노트르담 대성당의 Photo Spot에 대해 알아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 노트르담 대성당 전망대
유럽의 여느 대성당과 마찬가지로 노트르담 대성당도 정상 전망대를 올라갈 수 있습니다. '프랑스 파리의 건축물 탐방 1편'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낮은 건축물로 도시가 정돈되어 있는 파리는 노트르담 대성당 전망대만 가도 웬만한 시가지는 물론, 멀리 에펠탑이나 라데팡스, 몽마르트르 언덕으로 유명한 샤크레쾨르 대성당(Basilique du Sacré-Cœur) 등 한눈에 다 볼 수 있는 장소입니다. - 노트르담 대성당의 동측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정면, 즉 서측면만 보고 이동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공부를 했으니 노트르담 대성당의 동측면도 꼭 봐줘야겠죠? 서측이 거대한 벽 같은 형태를 가지고 있다면, 동측은 플라잉 버트레스를 이용하여 구조적으로 건물을 해석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해가 지고 난 후 조명이 켜지면, 플라잉 버트레스의 구조미는 더욱 선명해집니다. 바토무슈를 타고 센 강변을 느끼다 보면, 노트르담 대성당의 동측면을 유람선 위에서 볼 수 있습니다.
2.3 운영시간 및 Tip
현재는 복원작업으로 인해 운영하지 않고 있지만, 올해 말부터 재개장을 한다고 하니 기존에 운영되었던 시간을 정보차 알려드릴게요. 시간이 맞다면 꼭! 대형 파이프 오르간의 웅장함과 공간에서의 숙연함을 함께 느끼고 오시길 바라요.
- 연중 무료개방, 내부촬영 가능하나 플래시 등 타인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행동금지
- 운영시간 : 매주 월~금요일, 08:00 ~ 18:45
- 연장시간 : 매주 토~일요일, 08:00 ~ 19:45
- 미사 및 예배시간 : 평 일 - 08:00, 09:00, 12:00, 18:15
토요일 - 18:30 / 일요일 - 08:30, 10:00, 11:30, 12:45, 18:30 - 뮤지엄패스를 이용하신다면, 종탑까지 입장료를 지불하지 않아도 됩니다.
3. 그 외 볼거리
- 생트 샤펠 성당(Sainte-Chapelle)
노트르담 대성당으로부터 도보 10분 내외에 있는 생트 샤펠 성당은 스테인드 글라스의 정수라 불릴 만큼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원래 프랑스 왕실 예배당을 목적으로 건축된 생트 샤펠(프랑스어 : 예배당)은, 담백한 듯 소박한 1층(평민)과 화려한 스테인드 글라스로 채워진 2층(왕과 귀족)의 공간으로 구분됩니다. 저도 크게 기대하지 않고 들어섰을 때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을 만큼 기억에 많이 남는 공간입니다. -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Shakespeare & Co.)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강 건너편에 위치한 유서 깊은 서점으로, 1951년 처음 오픈을 한 이후 작가, 독자, 문학인들의 쉼터이자 생활공간입니다. 1919년에는 연극공연을 했으며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와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Hemingway)와 같은 유명한 작가들을 초대하여 1920년대 문학계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장소이기도 합니다.
4. 여행의 마무리
현재까지 남아있는 고딕 양식의 건축물 중 양대산맥이라 불리는 두 곳 중 한 곳인 노트르담 대성당. 비록 2019년 대화재로 많은 분들이 온전한 모습을 보진 못한 게 너무 아쉽지만 문화유산인 만큼 적극적으로 복원사업을 진행하여, 2024년 말부터 다시 파리 시민들과 여행객들에게 인사를 한다고 하니 너무 벅차오릅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또다시 파리를 방문하게 된다면 꼭 들려서 잘 있었는지 안부를 물어보고 싶어요. 파리에서도 워낙 좋아하던 장소라, 뉴스에서 화재 소식을 들었을 때 덩달아 충격에 빠졌었어요. 그만큼 인상 깊고, 대단했던 건축물입니다. 재개장 이후에 파리로 여행하시는 분들은 꼭 노트르담 대성당에 방문하셔서 감동을 느끼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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