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여기]
안녕하세요, 앤댄썸입니다. 추운 겨울이 지나고 날이 따뜻해지니, 또다시 여행이라는 설레는 단어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습니다. 지금은 비록 컴퓨터 앞에 앉아 다녀온 유럽에 대한 좋은 정보들을 공유하고자 글을 쓰고 있지만,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 또 다른 정보를 위해 지구촌 곳곳을 여행하며 소식을 전해드리고 싶어요.
오늘은 '프랑스, 꼭 가봐야 할 건축물 9편'을 작성합니다. 앞서 8곳을 다녀왔지만, 이번 장소도 앞의 장소들 못지않게 프랑스 파리에서 중요한 장소입니다. 가볍게 한번 언급이 된 적이 있던 건축물인데, 지금부터 같이 만나러 가보겠습니다.
Sainte-Chapelle
1. 생트 샤펠의 개요
1.1 생트 샤펠의 역사
시테섬 동쪽에 위치한 생트 샤펠은 옛 카롤루스 왕조의 왕실 예배당에서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13세기에 프랑스의 왕 루이 9세에게 의뢰받았으며 이미 루이 9세는 생제르맹앙레 성에 왕실 예배당을 갖고 있었으나, 더 큰 규모의 예배당을 원했습니다. 따라서 생트 샤펠이 지어지게 되었는데 이 기존 예바당은 1층짜리로 생트 샤펠보다 규모가 작았으며, 그 평면도를 기준으로 현재의 더 큰 규모인 생트 샤펠을 건축하게 되었습니다.
생트 샤펠의 경우 2층 규모로 지어진 건축물이며, 각 층의 역할은 다르게 이용되었습니다. 1층은 비교적 계급이 낮은 신하, 시종, 병사, 평민들이 이용하는 예배 공간이었으며, 2층은 왕족과 귀족이 이용하는 예배당으로 분류되었습니다. 루이 9세와 후계자들에게 생트 샤펠은 단순 예배의 장소로만 활용된 것이 아니라 정치적, 문화적 야심을 표현하는데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 당시 신성 로마 제국은 황제의 직위로 인해 혼란스러웠는데 이 틈을 타 루이 9세는 건축과 예술을 후원함으로써 유럽 서부권의 기독교 신앙을 가진 중요한 군주로 자리매김하기도 했습니다.
1.2 생트 샤펠의 건축적 특징
예배당은 빛과 공간을 강조하는 것이 특징인 고딕 양식으로 디자인되었으며, 단연 돋보이는 볼거리는 무려 1113개의 스테인드 글라스로 이루어진 2층 예배 공간입니다. 들어서는 순간 입을 다물 수 없는 전율을 느끼게 되며, 화려함에 눈이 어디로 가야할지 방향을 잃어버리기도 합니다. 1층 공간과 2층 공간을 확실하게 분리해 두어 1층에서 느꼈던 담백한 공간과 2층의 스테인드 글라스는 전혀 다른 건물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줍니다.
고딕 양식의 성당 답게 천장은 넓고 높은 천장을 얇은 벽으로 지지할 수 있도록 독특한 첨두아치와 리브볼트가 사용되었고, 그 덕에 화려한 스테인드 글라스를 온전히 감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스테인드 글라스는 구조적인 역할을 할 수 없는 부분이기에, 벽체가 두꺼워야만 지붕의 하중을 버틸 수 있는데 고딕 양식의 특징 중 하나인 첨두아치와 리브볼트 덕분에 얇은 기둥과 높은 천장, 화려한 조명까지 한 번에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른 대성당에 비해 규모는 수수한 편이지만, 실내는 그 어떤 성당보다 기억에 많이 남으실거라고 확신합니다.
2. 생트 샤펠의 관람포인트
2.1 내부 관람
생트 샤펠의 내부 관람은 파리 어떤 곳의 내부 관람보다 머릿속에 많이 남아있는 장소입니다. 노트르담 대성당을 관람 후 이곳에 도착하면, 1층을 진입하는 순간 소박한 건축물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시게 될 거예요. 아주 잠깐이지만. 본격적인 관람은 2층 계단을 들어서면서부터 시작됩니다.
- 1,113개의 스테인드 글라스로 이루어진 2층 예배당
단연코 유럽의 성당 중 이보다 아름다운 실내를 가진 성당은 없습니다. 무려 1,113개의 수많은 스테인드 글라스를 통해 자연채광이 부서지며 들어오는 느낌은 어디에서도 경험해보지 못하셨을 거에요. 수백 번의 말과 글보다는 직접 가셔서 봐야만 알 수 있는 이곳은 파리를 가신다면 꼭 들리셔야 하는 공간입니다. - 상대적으로 소박한 1층 예배당
2층 예배당이 너무 화려해 1층은 기대 안하시는 분들이 많으나, 그렇지 않습니다. 흔히 유럽에서 봐오던 유명한 대성당은 까마득히 높은 천장과 무거운 돌로 분위기가 꽤나 차가운 편에 속하지만, 생트 샤펠의 1층은 낮고 따뜻한 공간감을 느끼게 해 줍니다.
2.2 외부 관람
비교적 수수한 외관을 가진 생트 샤펠은 주변의 건축물에 둘러쌓여 제대로 감상하기가 어렵습니다. 건물 외부에 생트 샤펠의 입장을 위한 안내장소가 마련되어 있지만, 실제 외관을 볼 수 있는 장소는 거의 정면이 전부입니다. 그만큼 큰 규모가 아니라는 걸 반증하는 것이겠죠. 하지만, 13세기에 건축되었다고 믿기 힘들 정도의 섬세한 외관을 보고 있으면, 그 또한 멋이 고스란히 전달되곤 합니다. 다소 소박한 규모의 독특한 플라잉 버트레스와 외부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스테인드 글라스 덕분에 실내가 더욱 기다려지기도 하고요.
2.3 운영시간 및 Tip
- 운영시간 : 10월 1일 ~ 3월 31일 - 09:30 ~ 17:00 / 4월 1일 ~ 9월 30일 - 09:30 ~ 19:00
- 휴관일 : 1월 1일, 5월 1일, 12월 1일, 12월 31일
- 입장료 : 성인 10유로, 18세 이하 무료(신분증 필참)
- 뮤지엄 패스 소지자 무료입장
- + 마리 앙투아네트가 투옥되었던 '콩시에르쥬리(La Conciergerie)' 입장권 통합구매 가능
생트 샤펠 + 콩시에르쥬리 - 성인 15유로, 만 18세 미만 무료(신분증 필참)
샹트 샤펠 + 콩시에르쥬리 + 오디오 가이드 - 성인 20유로, 만 18세 미만 무료(신분증 필참)
몇가지 Tip을 알려드리겠습니다.
- 뮤지엄 패스 소지자는 줄 서지말고 별도의 패스 소지자 출입구가 있으니 안으로 쭉쭉 들어가시면 됩니다.
- 화려한 스테인드 글라스를 관람하고 싶으시다면, 오후 2시 이후로 입장하시는 게 좋습니다.
- 주변의 건물에 둘러쌓여 있으니, 외부에서 입장하는 곳의 플래카드를 보고 입장하시는 편이 좋아요.
3. 그 외 볼거리
- 노트르담 대성당(Cathédrale Notre-Dame de Paris)
고딕 성당의 정수를 보여주는 노트르담 대성당. 같은 시테 섬에 위치하고 있어 도보로 이동하기 편리하며, 장미유리창은 생트 샤펠과는 또 다른 느낌의 스테인드 글라스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비록 2019년 대화재로 인해 현재는 운영되고 있지 않지만, 2024년 말부터 다시 개장한다고 하니 이후에 방문하신다면 꼭 들려보셔야 할 명소입니다. -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Shakespeare & Co.)
생트 샤펠에서 도보로 이동가능한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강 건너편에 위치한 유서 깊은 서점으로, 1951년 처음 오픈을 한 이후 작가, 독자, 문학인들의 쉼터이자 생활공간입니다. 1919년에는 연극공연을 했으며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와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Hemingway)와 같은 유명한 작가들을 초대하여 1920년대에 문학계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장소이기도 합니다.
4. 여행의 마무리
무려 13세기에 건설되어 지금까지 온전한 모습으로 보존되고 있는 생트 샤펠에 다녀왔습니다. 화려하기만 한 고딕 양식의 대성당들과 비교해 규모는 작지만, 실내는 오히려 더 꽉 찬 감동을 주는 공간이기도 하죠. 오히려 파리에 다녀오면 노트르담 대성당 보다 생트 샤펠을 더 오랫동안 기억 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감동을 주는 장소이기 때문이기도 해요.
유럽이란 장소로 여행을 할 때, 우리는 계획을 짜며 어디롤 볼 것인지, 무엇을 볼 것이며 어디서 쇼핑할 것인지 등 다양한 계획을 합니다. 다만 어디를 갈지에 대해서 남들이 다 가는 장소이기 때문에 가는 경향이 많습니다. 하지만 보다 공부를 하고 그 장소에 다가가게 되면 안 보이던 것까지 보이게 됩니다. 두 번, 세 번을 다녀와도 못 보던 것들이 보이기도 해요. 때문에 더 많은 정보를 알려드리고 싶은 걸 지도 모르겠습니다.
'[유럽여행]프랑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럽여행]프랑스, 꼭 가봐야 할 건축물-08 (0) | 2024.02.13 |
---|---|
[유럽여행]프랑스, 꼭 가봐야 할 건축물-07 (0) | 2024.02.12 |
[유럽여행]프랑스, 꼭 가봐야 할 건축물-06 (0) | 2024.02.11 |
[유럽여행]프랑스, 꼭 가봐야 할 건축물-05 (0) | 2024.02.10 |
[유럽여행]프랑스, 꼭 가봐야 할 건축물-04 (0) | 2024.02.09 |